中,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수요 확대… 산업 성장 빨라
등록일 :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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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영 기자
- 입력 2025.12.27 17:55
[사진=Petfoodindustry 캡처]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2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착이 커진 이유는 고령화가 더욱 심화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인구의 사회적 변화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장례산업 현황을 보면,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가깝게 대하는 펫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 미용부터 놀이, 교육까지 펫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그중 특히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함께 하게 도와주는 장례 서비스가 주목받는 신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ChinaIRN(中研普华产业研究院)에 따르면,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2019~2024년 연평균 19% 성장하면서 2024년에는 시장 규모가 20억6500만 위안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반려동물 장례 산업은 이미 ‘기본적 처리, 정신적 기념, 감정적 치료’로 이뤄진 일련의 서비스 체인을 형성했다. 화장, 묘지, 기념, 감정 등 4개 핵심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격 선호도를 살펴보면, 43.6%의 소비자가 500위안 안에서 지출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며, 78.5%의 소비자는 1500위안 안에서 지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 정부가 관련 법규와 정책을 출범하기 시작하면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새로 개정된 ‘동물방역법(动物防疫法)’에 따르면, 병사한 동물은 무해화 처리를 거쳐야 하며 함부로 매장하거나 버리면 안 된다.
또한 상하이시 정부가 발표한 ‘반려견 관리 조례(养犬管理条例)’에 따르면, 양육자와 동물 진료 기관이 반려견 사체를 임의처리하지 않아야 하며, 지정된 무해화 처리 장소로 보낼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의 반려동물 장례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롭게 부상한 반려동물 식품, 용품, 미용, 의료 등 분야에 비하면 침투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현재 도시지역의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이용률은 약 5%에 불과해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여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기대된다.
관옌톈샤데이터센터(观研天下数据中心)에 따르면, 중국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1년 6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장례 산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업계 기업 수 역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중국 반려동물 장례 산업 종사 기업 수는 998곳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4459개, 2024년 말에는 7771개로 추산된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Qichach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6월 관련 기업 수는 8373개에 달한다. 이 중 설립한 지 3년 미만인 곳이 70% 이상을 차지하며, 설립 1년 미만인 기업은 20.7%를 차지했다.
중국 반려동물 장례 산업 서비스의 경쟁 구도는 완전히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은총당(恩宠堂), Pet Heaven(派氦闻), TIANPET(天宠) 등 기업들이 서비스 품질, 제품 혁신, 시장홍보 등 다방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장례 서비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브랜드 은총당(恩宠堂)은 지난 2022년 1500만 위안 규모의 A 라운드 투자를 완수했다. 이번 투자로 은총당은 전국 체인점 수를 늘리는 동시에 무해화 처리 장비의 연구 개발 및 혁신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 반려동물 장례 산업의 서비스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총당은 2025년 전국 1200개 오프라인 서비스 지점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기대된다.
펫해븐(Pet Heaven·派氦闻宠物)은 지난 2023년 3월 수백만 위안에 달하는 엔젤 라운드 투자를 완료했으며, 2025년까지 상하이 및 주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한 후 전국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 설립된 티안펫(TIANPET·天宠)은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해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2025년 현재 광저우, 선전 등 전국 16개 대도시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반려동물 장례 산업의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관련 규제나 시스템은 아직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지방 정부에서 규정이 산발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기준과 실행방안이 모두 상이하다.
다만, 올해 5월 중국 축산업협회(中国畜牧业协)가 ‘반려동물 사후 처리 기술 규범(의견 수렴 초안) (宠物后事处理技术规范(征求意见稿)’을 발표했다. 이는 유해의 접수, 정리, 작별, 화장, 유골 안치 등 사후 처리 작업에 대한 기본 요구 사항과 처리 절차를 규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 시장의 대부분 관련 기업은 영업지, 내부 설비, 환경 보호 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동물 사체를 화장(무해화 처리)할 수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동물방역조건합격증’ 관련 자격(농업농촌국 신청)을 갖추지 못했다. 자격이 있더라도 동물 사체를 매장하거나 유기하는 등 사적인 처리가 여전히 보편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반려동물 장례 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회색 경영+감정 프리미엄’의 두 가지 문제가 중첩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장 과정이 불투명하고, 유골의 귀속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심지어 혼합 화장, 임의 매장, 간이 소각 등 임의적인 처리 역시 빈번해 보호자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과 공중 보건 위험도 발생시키고 있다.
‘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2025年中国宠物行业白皮书)’에 따르면, 반려동물 주인들이 장례 서비스 소비에서 겪는 고충은 일곱 가지 측면에 집중돼 있다. 규제 부족(43.1%), 낮은 접근성(40.5%), 높은 가격(40.2%), 부당 요금 부과(40.2%), 절차 불투명성(37.3%), 열악한 환경(30.4%), 서비스 태도 부족(30.2%) 순이었으며, 이 중 규제 부족이 1위다.
1인 가구 증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소비력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반려동물이 많아지면서 관련 시장은 사료, 용품 소비에서 벗어나 의료, 교육, 그리고 장례 서비스까지 그 영역이 크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이 생을 마감한 후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작별할 수 있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 J사 담당자 H씨는 KOTRA 선양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함께 하게 도와주는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이 단순 애완동물에서 나와 함께 사는 가족 혹은 삶의 동반자로 욺겨진 양육자들의 인식 변화에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산업은 식품이나 용품, 의료 서비스 등 분야에 비해 규모가 작으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소수의 기업이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는 시장 성숙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않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에 우리 기업들은 떠오르는 중국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시장을 주목하고, 진출 가능성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단순한 장례식을 넘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AI 기반의 대화 서비스, NFT 추모 방식 등 정서적인 위로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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