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처참하게, 더 잔인하게, 더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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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에 희생되는 위기의 동물들…“구조 보다 자극적인 영상이 먼저”
글 / 정기현
동물보호운동가로서 보호소 운영 중. 국내 왜곡된 동물보호운동의 실상을 널리 알려 진실된 동물보호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물보호권에는 300여개의 크고 작은 동물보호단체들과 각 지역마다 소규모의 동물구조 봉사모임들, 개인적으로 동물보호활동을 하는 동물보호활동가들이 유기동물, 학대동물들을 구조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하루에도 각종 커뮤니티와 단체들의 온라인 계정들과 동물보호가들의 개인 SNS계정들, 유튜브엔 위급한 상황의 유기, 학대 동물들을 도와 달라는 글들이 넘쳐난다.
글과 영상, 사진들을 보면 정말 심각한 환경에서 방치되거나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거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의 불쌍한 동물들의 사연들로 처절하기까지 하다. 자극적이고 처참한 상태의 동물들이 노출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쏠리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들을 보며 안타까워 동물에게 도움이 되고자 후원을 한다. 비교적 양호한 상태의 동물들보다 더 위급한 환경에 있거나, 심각하게 다치거나, 아픈 동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 심리를 알고 있는 동물보호단체들은 더 큰 후원금을 위해 구조현장에서 더 처참하고, 더 잔인하며, 더 아픈 모습에 있는 위기의 동물들의 사진과 영상을 담는다.
불태울 때까지 기다렸다 급습
2019년 7월 22일 새벽, 동물권단체 A의 대표와 일행은 충남 천안의 직산의 개농장주가 새벽에 개를 잡는 현장을 잡으려 잠복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개농장주가 등장해 한 마리의 개를 끌고 나와 산채로 목에 줄을 매 공중에 매달아 토치로 개에게 불을 붙이고, 바로 다음 개를 공중에 매달고 역시 토치에 불을 붙이자 ㅂ 씨 일행은 뛰어나가 개농장주를 제압했다.
두 마리의 개를 모두 끌어 내렸으나 먼저 매달려 불이 붙여진 개는 이미 숨을 거두었고, 두 번째 개는 목숨을 잃지 않아 지역의 동물보호단체 대표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잠복 몇 시간 전부터 이 모든 과정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내외로 송출되었다. 이 라이브 방송은 국내외로 이슈가 되었고, 당시 알려지기로는 국내외에서 2억 원에 가까운 후원모금이 되었다. 당일 일행은 현장에서 불타 죽은 개를 국회의사당으로 가져다 끌어안고 개식용 문제에 대한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천안의 직산 개농장의 도살현장을 급습한 모습(사진=A단체 홈페이지 캡쳐). [사진=필자 제공]
이 사건은 당시 충격적인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고, 개농장주의 잔인함에 많은 사람이 치를 떨었지만 일각에서는 몇 시간 전부터 잠복을 하며 개농장주가 개를 끌고 나와 산채로 묵을 매달아 공중에 띄우고, 불을 붙이는 것을 라이브 영상에 담고 있었음에도 바로 뛰어나가 개농장주의 도살을 제자하지 않았느냐는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첫 번째 개가 불이 붙여지고, 두 번째 개가 불이 붙여지는 시점에 현장으로 뛰어나간 동물권단체 관계자들에 대해 라이브 방송에 더 자극적인 영상을 담고, 한 마리의 개가 희생되는 결과로 더 극적인 효과를 얻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기 시작해 논란이 되었다.
또 폭염이 지속되는 한여름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개의 사체를 부패가 진행될 수 있음에도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가져다 몇 시간씩 끌어안고, 퍼포먼스를 하고,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많은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죽은 개를 다시 천안의 지역 단체 대표에게 떠넘겨 늦은 저녁 장례를 치루었다. 천안에서 죽은 개는 뜨거운 폭염에 천안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다시 천안으로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후에도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에 이용된 후에야 편한 잠에 들 수 있었다.
개 싸움하는 잔인한 모습 송출
지난 8월, 국내에서 개농장 타격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B 동물보호단체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한 개농장의 뜬장에서 도사견 여러 마리에게 한 마리가 물어 뜯기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몇 분에 걸쳐 한 마리의 도사견이 다른 개들에게 물어 뜯기며 비명을 지르는 영상으로 몇 분짜리 영상이다.
다행히 물어 뜯기던 개는 목숨은 잃지 않았으나 맹견에 속하는 도사견 여러 마리에게 한 마리가 물어 뜯기는 상황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구조활동을 하는 동물보호단체는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게 먼저였고, 그것에 많은 사람이 분노하였다.
개농장의 뜬장에서 여러 마리의 도사견들에게 물어 뜯기는 개의 영상(사진=B단체 페이스북 캡쳐). [사진=필자 제공]
더 아픈 동물이 돈 된다
서울의 고양이 단체인 동물권시민연대 C 단체는 동물권에서 전국의 아픈 고양이들을 모두 구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체의 SNS엔 전신 화상을 입은 고양이, 두 눈이 먼 고양이, 턱이 괴사되어 녹아내리는 고양이들로 넘쳐난다.
구조 고양이 중 상당수는 아프거나 다친 고양이들로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국의 구조요청자가 구조요청을 하면 단체가 발 빠르게 구조를 하기로 유명하다. 타 단체 관계자는 “C 단체는 전국의 심각한 상태의 구조동물들을 모두 수집한다”며 “후원금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어오는 걸로 안다. 하지만 후원내역 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 단체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필자 제공]
C 단체는 수년간 활동해 온 단체이지만 실제로 단체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 많은 사람이 동물보호단체로 등록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단체등록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모 단체의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후원 계좌는 단체 대표의 개인 계좌이다.
또 게시물들을 살펴보면 대표의 카카오뱅크 개인 계좌가 공개되어 있기도 하다. 후원을 원하는 한 후원자는 C 단체에 후원 문의를 하였더니 기부영수증 발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 계좌로 후원을 받으면 기부영수증을 발행할 수 없다. 기부금품법에는 단체의 경우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계좌는 하나여야 하고, 후원 계좌에서 동물에 관련된 지출 외 인건비나 경비 등을 지출할 수 없게 되어 있다.
C 단체는 왜 단체를 등록하지 않고, 대표의 개인 계좌를 두 개나 공개하며 후원을 받고 있는 것인가? 이 의문들을 제기하고, C 단체의 후원금을 동물들에게 제대로 지출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단체의 인스타그램에서 차단되었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 행태 널리 알려져야
우리나라의 동물보호권은 대형단체부터 작은 단체들까지 후원금 횡령, 탈세 등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그뿐 아니라 동물단체들이 구조란 명분으로 유튜브, SNS 등에 홍보하며 활동하지만 정작 구조 후 지자체보호소로 떠넘겨 살처분을 당하게 하여 동물구조 활동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과 동물복지 예산을 불법으로 편취하는 사건들까지 어지러운 상황이다.
그들은 잔인하게 학대당하거나, 다치거나, 아픈 동물들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닌다. 그리고 그 상황을 선점하려고 서로 다투기까지 한다. 과연 동물보호단체의 구조 행위는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얼마나 진실일까?
이런 의문스런 동물보호단체의 행태가 널리 널리 알려져 국민들이 그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뉴스펫(https://www.newsp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