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에서 떨어진 고양이…같은 곳에서 벌써 두번째

등록일 :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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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은영 기자  
  •  입력 2025.03.17 22:01 
  •  수정 2025.03.17 22:02

지나가던 시민이 쓰러져 있던 고양이 발견
고속으로 떨어진 영상 CCTV로 확인돼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 앞 방지턱에 부딪혀 튕겨 올라 떨어진 고양이가 발견된 지점.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지난 6일 오후 6시 25분경 서울시 구로구 소재 한 오피스텔 앞을 지나가던 A씨가 주차장 출구 앞에 쓰러져 있던 고양이를 발견했다. 고양이의 입과 항문 쪽에서 피가 섞인 체액이 보였고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A씨는 고양이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지난 2023년 같은 곳에서 발생했던 고양이 추락 사건을 기억해내 오피스텔 측 경비원과 소통했다.

오피스텔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동물권행동 카라는 고양이가 발견된 장소가 2023년 때의 낙하장소와 매우 가까운 점에 주목하는 등 동물학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서울시 민생사법 경찰단에 신고했다.

이후 구로구청에 연락해 CCTV 영상을 확인한 카라는, “3월 6일 저녁 6시 19분경 고양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낙하해 차량 출구 쪽 방지턱 위로 떨어져 튕겨 오른 뒤 다시 도로로 떨어졌다”며 “고양이는 고통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다 이내 움직임을 멈췄다”고 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A씨에 의해 현장에서 발견돼 안전하게 이동조치된 고양이 모습.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A씨에 의해 현장에서 발견돼 안전하게 이동조치된 고양이 모습.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이곳은 지난 2023년 12월 31일 새벽 6시 30분경 오피스텔 11층에서 고양이 ‘천운이’가 떨어져 죽음에 이른 사건과 같은 장소라 더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오피스텔 분리수거장 지붕을 뚫고 바로 그 아래에 있던 스티로폼 위로 떨어졌던 천운이는 목숨을 잃지 않고 살아있던 상태였다.

소유주 B씨는 분리수거장에 내려와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천운이를 발견했으나, 경비원이 동물단체에 신고했다는 말을 듣고 천운이를 둔 채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운이는 카라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두었다.

구로경찰서에서 수사가 이뤄졌으나 B씨는 고양이를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직접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건은 종결처리된 바 있다.

카라 윤성모 활동가는 "같은 장소에서 이런 일이 두 번이나 발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며 “서울시 특사경에서 적극적인 수사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카라는 반려인이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동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치거나 죽음에 이를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동불보호법 개정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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