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HA 특별 인터뷰] 가운 뒤에 숨겨진 수의사의 진심,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합니다”

등록일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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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은영 기자  
  •  입력 2026.05.01 20:31 
  •  수정 2026.05.03 20:32


[사진=한국동물병원협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때론 축제 같고, 때론 폭풍우 속을 걷는 것 같다. 동물병원 대기실의 공기는 언제나 그 긴장과 사랑이 교차하는 곳이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가 발간한 반려가족 소통 매거진 ‘KAHA Connect’ 창간호가 발간됐다.

‘KAHA Connect’는 바로 그 대기실에 앉아 계신 보호자님들께 수의사들이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자 고백이다. 

최이돈 회장과 박정훈 학술편찬위원장에게 이 잡지가 담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이야기’를 물었다.

[사진=한국동물병원협회]

[사진=한국동물병원협회]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장

Q. ‘KAHA Connect’ 발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이번 학술지의 의의가 궁금합니다.

최이돈 : 진료실에서 만나는 보호자님들을 보면, 인터넷이나 SNS의 잘못된 정보 때문에 아이의 병을 키우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안고 오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어떻게 하면 수의사들이 검증한 '진짜 정보'를 보호자님들께 가장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진료를 기다리시는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재미있게 읽어 보실 수 있도록 보호자 전용 매거진 발간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Q. 매거진의 이름을 ‘CONNECT(연결)’로 명명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최이돈 : 수의사와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한 팀입니다. 하지만 진료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 때문에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때가 많죠. ‘CONNECT’는 진료실 안의 수의사와 대기실의 보호자를 끈끈하게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잡지가 보호자님들과 저희 수의사들의 마음을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Q. KAHA의 핵심 가치인 ‘성장·상생·소통’이 학문적 의미를 넘어 보호자의 삶과는 어떻게 연결되나요?

최이돈 : 저희가 말하는 ‘소통’은 단순히 질병명을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의사들도 진료실 밖을 나서면 한 아이의 아빠이자 엄마입니다. 내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가슴이 철렁하고, 산책길에 꼬리를 흔들면 세상 모든 시름을 잊는 똑같은 보호자이죠. ‘KAHA Connect’는 바로 그 ‘같은 마음’에서 출발한 '상생'의 기록입니다.

수의사와 보호자가 같은 눈높이에서 아이의 삶을 바라볼 때, 진정한 건강과 행복이라는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Q. 이번 매거진에는 의학 정보만큼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최이돈 : 수의학은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뜨거운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KAHA Connect’가 지향하는 방향은 ‘가장 신뢰받는 조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안하는 치료법 뒤에는 ‘나 역시 내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최선’이라는 수의사들의 보호자적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매거진을 통해 보호자님들이 '원장님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구나'라고 느끼시고, 진료실의 문턱을 한결 편안하게 넘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사진=한국동물병원협회]

[사진=한국동물병원협회]


박정훈 학술편찬위원장

Q. ‘KAHA Connect’에 수의사들의 ‘보호자로서의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정훈 : 수의사가 보호자에게 건네는 가장 강력한 처방전은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밤잠을 설쳐본 경험이 있는 보호자입니다. 진료실에서는 미처 다 보여드리지 못한 저희 수의사들의 평범하고도 애틋한 반려 생활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보호자님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진료실 안팎에서 늘 같은 편’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Q. 잡지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보호자와 강아지들의 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박정훈 : 네, 이번 매거진의 주인공은 사실 수의사가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입니다. 씩씩하게 노령견기를 지나보내는 가족의 이야기, 초보 보호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호자님들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라는 위안을 얻길 바랐습니다. 의학 정보는 그 행복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일 뿐이죠.

Q. 이번 매거진을 함께 만든 편찬위원회 구성원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박정훈 : 저희 학술편찬위원회는 매일같이 진료실 현장에서 수많은 보호자님들과 웃고 우는 현직 원장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님들의 애환, 불안함,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죠.

더욱 뜻깊은 것은, 이번 매거진에 생생한 글을 보태주신 많은 작가님들이 실제 저희 위원회 원장님들의 병원을 찾아주시는 오랜 보호자님들이거나, 병원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는 저희 직원들이라는 점입니다.

책상에 앉아 꾸며낸 글이 아니라, 청진기를 목에 건 수의사와 진료실 밖의 반려가족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 보호자님들께 건네는 따뜻한 편지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향후 ‘KAHA Connect’가 어떤 모습으로 보호자 곁에 남길 바라시나요?

박정훈 : 대기실에서 잠시 읽고 마는 잡지가 아니라,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과 돌려보며 ‘우리 아이도 이랬지’라고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는 보호자님들의 사연도 더 적극적으로 담고, 수의사들의 소소한 일상도 더 많이 오픈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우리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다정하고 포근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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