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시스템’ 엉터리
등록일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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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영 기자
- 입력 2026.01.18 20:42
- 수정 2026.01.18 20:53
“5만원이라던 반려동물 입원비 실제는 16만5천원”
녹색소비자연대 “정기적 모니터링·공개시스템의 지속적 현행화 필요”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정부가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공개하고 있는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 정보가 실제 진료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인의 알권리와 진료선택권 보장을 위해 2023년부터 매년 전국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최저·최고·중간·평균값)을 조사해 시·군·구별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물병원 3950곳을 대상으로 초진 진찰료, 입원비, 백신접종비 등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시·도별 진료 항목별 지역간 격차는 1.2배~2.0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녹색소비자연대가, 2025년 6월부터 11월까지 농식품부가 운영하는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 공개 시스템(이하 진료비용시스템)’의 가격 실태와 서울시 6개구 동물병원의 실제 의료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의료비 지원제도를 전면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 진료비의 지역 간·병원 간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며, 공개시스템의 정보와 실제 진료비 간 괴리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녹색소비자연대가 전국 동물병원의 10개 주요 진료 항목을 조사한 결과, 항목별·지역별로 상당한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초진 진찰료는 지역 평균가가 최저 8244원(경상북도)에서 최고 1만1040원(대전시)까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서울 지역 내에서는 최저가와 최고가의 격차가 65배에 달해 같은 도시에서도 병원 선택에 따라 진료비 부담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진 진찰료 역시 시·도별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5배(세종시)에서 21배(부산시)에 이르렀다. 가장 차이가 큰 것은 상담료로, 지역 평균가는 최저 7926원(전라남도)에서 최고 1만1319원(서울시)이었으나, 서울 지역 내 최저가 1000원과 최고가 15만 원 간의 격차는 무려 150배에 달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가격 편차다.
입원비는 지역 평균가가 최저 4만4666원(충청북도)에서 최고 6만4149원(경상북도)까지 분포했으며, 서울 지역 내에서는 16.5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입원 시 가계 부담이 병원 선택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처럼 진료행위 범위가 표준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간·병원 간 가격 차이가 커서, 반려인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녹색소비자연대가 서울시 6개구 38개 동물병원의 병원비를 직접 조사한 결과, 농식품부의 ‘동물병원 진료비용 현황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정보와 실제 진료비 간 상당한 괴리가 발견됐다.
송파구 상담료는 실제 최고가가 5만 원으로 조사됐으나 공개시스템에는 2만2000원으로 돼 2만8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종로구 입원비는 실제 최고가 16만5000원이었으나 공개시스템에는 5만원으로 표시돼 11만5000원(3.33배)의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상당수에서 공개시스템과 현장조사 간 차이가 발생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는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형식적으로 보고하거나, 시스템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개시스템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공개시스템의 지속적인 현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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