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 “김포시, 반려동물공공진료센터 자화자찬 급급” 비판
등록일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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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영 기자
- 입력 2025.07.10 21:36
<사진 대한수의사회>
지난해 문을 연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전국 최초로 전 시민 대상으로 ▲기본상담 및 진찰(모든 시민 무료) ▲동물등록 ▲광견병 예방접종 ▲엑스레이 및 전혈구 검사(유료, 취약계층은 무료) ▲심장사상충 및 종합백신 접종(유료, 취약계층만 가능)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의계는 ‘예산낭비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김포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3일 김포시는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를 운영한지 1년인 현재, 진료 건수가 1626건(5월 말 기준, 개 1455마리, 고양이 171마리)이 넘고 이중 일반 시민 이용률이 8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시는 실효성과 만족도를 모두 잡았다며 자랑에 나섰으나 구체적 성과는 명확하지 않다”며 “수억 원의 적자 운영 등 예산 낭비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년 센터 추진 단계에서부터 수의계와 일부 시의원들이 예산의 비효율성과 사업의 우선순위를 지적한 바 있다”면서 “4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 공공진료센터의 일평균 진료 건수는 약 6건에 불과하며, 연 수입은 1500만원 수준으로 이것이 과연 자랑할 실적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김포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센터는 이미 작년에만 동물병원 개설 등에 약 4.3억 원을 지출했으며, 해마다 인건비 및 운영비 등으로 1.7억 원 이상을 계속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의사회는 “우리 회는 한정된 예산을 감안할 때 ‘동물의료 바우처 사업’ 등이 동물 건강과 복지 증진에 더 효율적임을 제안했다”며 “지자체가 지역 내 동물병원과 협력해 동물보호자의 진료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기존 동물병원의 시설과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우처 사업은 동물보호자의 접근성에 있어서도 강점이 있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여의도 면적의 95배가 되는 김포시에서 1개의 공공진료센터를 지어 놓고 모든 시민이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수의사회는 “김포시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아직도 외부에 위탁 운영해 김포시에서 구조된 동물이 양주시로 보내지는 형편”이라며 “공공진료센터는 김포 시민의 반려동물만 진료하며, 유기동물 진료와 같이 공공의료가 해야 할 역할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포시는 이제라도 동물보호자가 없는 유기동물에도 관심을 갖는 등 동물보호복지에 진정성을 보이고, 정책 및 예산 수립과 집행에 신중함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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