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펫상품을 전 세계로 역직구합니다”
등록일 : 2025-04-08
상세정보

- 기자명 뉴스펫
- 입력 2025.04.03 21:15
- 수정 2025.04.04 21:22
중국 OTT 플랫폼 ‘순만두PD채널’ 황지선 대표…채널 통해 홍보·판매 가능
<기자 회견하는 황지선 대표. 사진 모코이엔티>
황지선 대표는 중국 굴지의 콘텐츠 플랫폼에 OTT채널 ‘순만두PD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채널로는 유일하게 생존해 자리잡은 채널이다. 황대표는 최근 이 채널을 통해 한국의 펫상품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199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중국 드라마 제작과 매니지먼트사의 대표자로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해외 사업가들과 많은 친분을 맺으며 드라마, 영화 유통 및 상영까지 했다. 어찌보면 한류 문화의 세계화에 일조를 담당했다 할 수 있다. 그녀는 수많은 상을 받았고 수많은 아티스트와 파트너사로 일했다.
그녀는 평생 펫들과 함께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펫산업에 눈이 떠지게 됐다. 그녀는 “글로벌 펫문화와 국내 펫상품의 결합으로 우리나라 펫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을 생각입니다. 저의 사업이 국내 펫산업에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된다면 커다란 보람이겠습니다”고 말했다.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법인이 3개 있어요. ㈜마운틴무브먼트는 매니지먼트사업자고, ㈜마운틴무브먼트 스토리는 드라마, 영화 제작, 배급사입니다. ㈜모코이엔티는 전자상거래 및 라이브쇼핑 전문회사입니다. 각자 30여년 된 법인으로 중국에서도 지명도 있는 법인으로 성장했어요.
최근 중국드라마 2편을 만들었습니다. 저의 ‘손만두PD 채널’을 통해 현재 방송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가진 사업자는 물건 판매샵을 열 수 있어요. 중국페이를 쓰는 채널이라 쇼핑에도 연결되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지요.
중국내에서 한국 펫제품을 선호하는 반려인들이 적지 않게 존재하지만 구매가 어렵고, 배송 및 결제시스템의 불안요소 때문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플랫폼을 열어 역직구 하려 합니다.
중국 역직구 사업은 어떤 시스템인지요?
우수한 한국 펫제품을 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로 마케팅을 해서 중국 소비자에게 직판하는 구조입니다.
중국인들은 모두 페이로 결제하기 때문에 해외샵들이 결제를 받기가 어렵고 물품배송이 꼬이면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중국플랫폼은 자국 보호를 받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쉽게 해결됩니다.
안전하게 세금 내고 한화로 직송금까지 처리하며, 유사한 상품판매시 법무대리로부터 ‘수권서(정식 수입제품 확인서)’를 받아 판매를 막아주는 역할까지 하는 사업입니다.
타겟 시장은 어디가 될까요?
첫번째 시장은 중화권입니다. 1~2년간 우수한 한국제품들을 선별한 후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중화권의 반려인은 한국제품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기에 가능합니다.
중국은 단가경쟁으로 이길 수 없는 시장이고 같은 상품을 여러 채널에 올려서 팔면 결국 같은 상품끼리 경쟁을 하게 됩니다. 한국제품은 이런 분위기에 결국 퇴출당했고 현재는 미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가격 경쟁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품질 좋은 진심어린 제품으로 시장에 조금씩 알리고 가격 경쟁 없이 판매한다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입점 시키는 것이 관건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복잡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모코이엔티가 만든 펫 브랜드인 ‘패츠마인(Pet’s Mine)과 독점 수출계약을 맺고 판매를 하시면 됩니다.
저희 손만두PD채널을 통해 물건이 판매되면 코드가 나옵니다. 그럼 저희가 준비한 패츠마인 한국물류창고로 입고하시면 됩니다. 언제든 상담해 드리니 저희에게 연락하시면 됩니다.

<중국 드라마 촬영 모습. 사진 모코이엔티>
물류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되나요.
저희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양만 지속적으로 물류처에 배송해주시면 됩니다. 판매금은 중국정부 시스템인 페이로 결제되고 중국세금, 페이비, 택배비를 제외하고 페이시스템에서 지정 계좌로 입금됩니다.
혹시 국내 영업만 하시는 분들께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저희와 한 두 번 해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배송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물류창고에 입고가 되면 그때 페이를 바로 지불합니다. 물품도난은 택배사에서 보험을 들기 때문에 배송책임이 면제되지만 불량 혹은 본제품이 아닌 경우 페이사에 미리 지불해둔 보증금에서 소비자에게 입금됩니다.
이익율 배분은 어떻게 되나요.
납품회사들은 출고가를 패츠마인과 정한 후 납품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전세계 물품의 판매금액이 동일해야 하며, 한국 플랫폼에서 판매가 되는 제품이어야 합니다.
중국 OTT채널에서 오리지널 드라마가 방영될 때 이벤트를 합니다. 업체별로 각자의 이벤트가 필요한 만큼 아이디어를 내주시면 됩니다.
사업이 활성화 되면 좋은 제품을 갖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은 손쉽게 세계로 나갈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해외에 한국 펫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안정적인 판매처가 생기게 되는 것이며, 중국이나 해외 상품들과의 경쟁도 자유롭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펫상품의 카피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중국자국보호를 받는 방송국임으로 수권서로 공격하면 어떤 온라인 판매점도 판매가 금지됩니다.
순만두PD채널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중국 OTT채널이지만 한국 회사 소유라는 점이지요. 국내 어느 기업도 성공하지 못했지요. 하지만 저는 운좋게 잘 버텨서 3년차 방송국으로 순항 중입니다. 외국인에겐 절대로 채널을 열어 주지않는 것이 중국 정책인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 방송 전문가들에게는 높이 평가받는 채널입니다.
조만간 순만두PD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송할 예정입니다. 이때 폭발적인 뷰가 생성되는데, 그때 제품들을 판매하면 성공을 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OTT방송국은 광고비나 제품판매비용을 천문학적으로 부릅니다. 저희가 히트친다면 그런 비용 부담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셨으리라 생각하고 판매에 대한 시스템도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펫사업을 하시게 되었는지요.
저가 키운 반려견들은 거의 20살까지 살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 주위에 각종 병으로 일찍 죽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이유가 궁금했어요.
늘 해외를 다니면서 아이들용품이나 사료, 간식 등을 사오는데 설마 불법표기 상품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지요.
그래서 해외에서 유통되는 한국제품을 알아보니 진짜 한국제품은 판매하는 데가 거의 없었고, 모두 한글로 쓴 중국 제품이였어요. 결국 한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우리나라 다른 산업에 대해서도 악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라도 제대로 된 한국제품을 소개해서 한국 펫제품을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업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기억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별에서 온 그대’를 할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비였던 거 같아요. 그 당시에 중국과 한국에 처음으로 동시방영을 시작한 첫 사례였어요. 모두 말렸고 안 된다고 했지만 저 혼자 끝까지 성공을 시키자고 우겼어요.
촬영이 지연되면서 중국송출(자막작업 등)이 극한 상황까지 가며, 거의 매일 링거를 맞으며 일한 거 같아요. 대단한 성공을 가져온 작품이지만 악몽 같은 7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때 저는 ‘오늘은 내가 당해주마. 내일은 절대 안 당한다’라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버텼던 같습니다. 이 때의 경험이 중국 시장에서 지금까지 버텨내는 맷집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인터뷰 중 늘 받는 질문입니다.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예계에는 한가지 명언이 있습니다. ‘버티는 자가 승자’다. 35년동안 사업을 해오며 그 얘기가 얼마나 진실인지 정말 많이 느낍니다.
[글 / 김성일 펫저널 기자]